상봉동 오피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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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동 오피스텔 계획안
서울 상봉동, 복합적 흐름이 교차하는 도심의 한 자락에 위치한 협소 대지. 단일 용도에 머물지 않는 공간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가운데, 이 프로젝트는 도시적 밀도 속에서도 ‘외부성’을 확보하고, 사용자가 머무는 방식을 다층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오피스텔을 제안한다.
건물의 전체적인 구성은 수직적으로 쌓인 프로그램 사이에 다채로운 외부 공간을 유기적으로 끼워 넣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각 층에 계획된 테라스는 단순한 서비스 면적을 넘어, 도시의 틈을 수평적으로 열어주는 장치로 작동한다. 저층부는 근린생활시설과의 연계를 통해 주변 환경과 보다 밀접한 접점을 형성하며, 중층의 주거 유닛에는 외부 정원과 같은 기능의 테라스가 마련된다. 상층부는 복층형 유닛과 옥상정원이 이어지며, 빛과 바람이 관입하는 완충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계단 또한 이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공간 요소 중 하나다. 외부로 드러나는 수직 동선은 단순한 이동 경로가 아니라, 도시와 건물 사이의 긴장감을 해소하는 매개체로 기능한다. 특히 저층부 상업공간과 연결되는 계단은 리드미컬한 흐름을 유도하며, 프로그램의 인지성과 장소성을 동시에 확장시킨다. 이처럼 공간 구성의 디테일은 단순히 기능에만 머무르지 않고, 경험과 인상에 작용하는 조형적 장치로 이어진다.
전체적인 스킴은 도시 안에서의 작지만 확실한 개입이다. 협소한 대지라는 조건은 외부와 내부, 상업과 주거, 공공성과 사적 영역이 만나는 방식을 더욱 섬세하게 다듬게 했다. 테라스, 계단, 썬큰, 옥상정원 등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공간적 장치는 서로 분절되지 않고, 하나의 흐름 안에서 경험되도록 계획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도시 밀도 속에서 외부성과 입체적 공간 구성을 조율하는 방식에 대한 하나의 제안이며, 복합 프로그램 간의 관계 설정과 수직적 흐름에 대한 계획적 해석을 담고 있다.